작성일 : 11-09-20 14:54
위탁가정이야기 - 하울이네
 글쓴이 : 가정위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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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프로보노]<3>위탁가정이야기-하울이네

[제주도민일보 오경희 기자]

생후 5일, 하울이(가명·현재 18세)는 3살 언니와 함께 외할머니에게 맡겨졌다. 하울이 부모는 사업실패로 이혼했고, 엄마는 두 아이를 친정에 데리고 갔다. 그리고 연락이 끊겼다.

이후 18년, 자매는 외할머니 유성희씨(가명·78)품에서 컸다. 하울이네는 친/인척(친조부모·외조부모)에 의한 위탁가정(대리양육가정)이다.


▲ 하울이가 외할머니에게 뽀뽀를 하고 있다. 사진/박민호 기자

지난 26일 하울이네 집을 찾았다. 다리가 불편한데도 유 할머니는 서둘러 손님을 맞았다.

유 할머니는 자매와 함께 산지 20여년의 삶이 녹록치 않았음을 회고했다.

“내 고향이 대구라. 20여년전 고향에선 나도 사업도 하고 먹고 살만 했지. 제주에 시집간 딸이 잘 사는줄 알고 내려왔더니 부도가 났어. 집이고 뭐고 다 날아갔으니 하울이 부모가 이혼을 할 수밖에…. 아이들은 또 내가 맡았으니 키워야 하고….”

자매가 유 할머니에게 맡겨졌을때 하울이는 장애를 가졌고, 언니는 한쪽 눈이 실명된 상태였다. 할머니 또한 다리가 불편해 몸을 움직이는 게 여의치 않았다. 당장 ‘생계’가 문제였다.

할머니는 아픈 몸에도 ‘간병’일을 다녔다. 어린 자매는 중·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 할머니와 함께 병원살이를 했다. 정부에서 기초생활수급비가 지원됐지만 세식구가 생활하는데엔 한참 부족했다.

그나마 숨통이 트인건 6년전부터다. ‘소년·소녀가장’으로 정부 임대 아파트에 들어가 살 수 있게 돼 월세 걱정을 덜었다. 최근엔 하울이 언니가 대학에 진학, 아르바이트로 학비·생활비를 쓰고 있다.

이제 유 할머니의 걱정은 딱 하나, ‘하울이’다.

“입에 풀칠할 정도만 먹고 살면 됐지. 더 큰 욕심은 없어. 하울이가 걱정이지. 장애를 가진 탓에 사회에 나가서 무엇을 하며 살지. 요게 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잘 하는 것도 많아(웃음)”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는 하울이는 학교에서도 재능이 많기로 유명하다. 뜨게질·그림·종이접기 등 배우면 곧 잘 한다. 이날도 하울이는 할머니 옆에서 열심히 뜨게질 중이었다.

“일찍 잘 가르쳤으면 좋았을텐데…. 학원엘 보내려고 해도 형편이 안되고,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되서 말이야. 다른 건 안 바라고,우리 하울이 재능을 잘 키워줄 수 있는 선생님이 생겼으면 좋겠어”

*아동을 위탁·양육하고자 하는 사람은 제주도민일보 홈페이지 (http://www.jejudomin.co.kr) [위탁가정모집] 배너 클릭 또는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홈페이지(http://www.jeju-foster.or.kr) 가정위탁-위탁부모신청을 클릭하면 된다. 문의=747-3273, 1577-1406. (양창근 제주가정위탁센터 대외협력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