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10-04 13:30
사랑주고, 사랑받는 기쁨
 글쓴이 : 가정위탁센터
조회 : 1,133  
 
[사랑의 프로보노] <5>위탁부모이야기


▲ 지난달 29일 제주가정위탁센터에선 위탁부모양성교육 시간이 마련됐다.

 

[제주도민일보 오경희 기자]
 아름다운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보호가 필요한 아동의 엄마가 되어주고 있으며, 또 엄마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위탁부모양성교육에서 박분자·송영진·최정아씨를 만났다. 이날 교육엔 이들을 포함, 모두 15명이 참석했다.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 교육은 올바른 양육을 위한 위탁부모의 역할에 대한 강의 및 심리치료 시간으로 꾸려졌다. 특히 현재 위탁아동과 가정을 꾸리고 있는 위탁부모가 참석, 예비위탁부모에겐 위탁양육을 간접 체험하는 시간이 됐다.

교육이 끝난 후 박분자·송영진·최정아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성찬이를 만났을때 비쩍 말라있었어요. 온 몸엔 아토피때문에 피부가 새카맣게 변해있었고요. 그 모습이 어찌나 마음아프던지…”

성찬이는 어렸을때부터 아빠 손에서 자랐다. 엄마는 성찬이가 태어나자마자 집을 나갔다. 돌봐줄 사람이 없어 성찬이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종일반에 맡겨졌다. 하지만 성찬이가 일곱살이 되자 더이상 받아주는 곳이 없었고, 중국집 요리사였던 아빠는 성찬이를 데리고 다니며 일을 다녔다. 성찬이는 아빠가 일을 하는 동안 주방 한 켠에서 방임된채 컸다. 결국 아빠는 2년만 성찬이를 부탁한다며 가정위탁지원센터에 도움을 청했다.

그리고 올해 3월, 박분자씨(64)가 일곱살 성찬(가명)이의 엄마(위탁부모)가 됐다. 자녀를 다 키우고 좋은 일을 해보자는 남편의 뜻에 따라 마음먹은 일이었다.

하지만 막상 위탁부모가 되고보니 생각보다 힘든점도 많다고 했다. “처음 남의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쉽지많은 않더군요.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성찬이가 아빠를 만나러 가고 없으면 허전함을 느껴요. 서로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던 거죠”

반면 송영진씨(56)는 베테랑 엄마다. 3년동안 4·6세였던 준서·준호(가명) 형제의 엄마로 지냈고, 4세였던 미소(여·가명)를 7년간 지금껏 보살피고 있다. 위탁가정부모 자조모임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준서·준호의 엄마로 지낸 시간은 송씨와 가족을 변화시켰다. “제 성격이 좀 거칠고 권위적이었어요. 아이들에게도 명령형이었죠. 그런데 상처가 많은 준서·준호를 키우면서 부드러워졌어요. 그러면서 가정에도 웃음이 넘쳐흘렀죠”

송씨는 형제를 키우면서 입양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가정으로 돌려보내야 했다. “아이들 아빠가 엄마를 자주 때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엄마가 준서·준호 형제를 데리고 대구에서 제주로 도망쳐왔고요. 아빠가 애들을 데리고 간다고 하니 걱정이 될수밖에 없었죠. 그래도 시설로 보내는 게 아니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준서·준호에 대한 애틋함은 미소에게로 이어졌다. 송씨는 미소가 자립할 수 있는 나이까지 엄마가 되어주기로 마음을 굳혔다.

송씨를 보면서 최정아씨(40)는 각오를 다졌다. 초 4·5·6 아이 셋을 둔 엄마인 최씨는 예비위탁부모다. 연년생 아이를 키운 엄마로서 가슴으로 낳은 아이를 따뜻하게 품을 준비를 하고 있다.

“송 회장님을 보면 늘 자기 자식보다 위탁아동 자랑이 넘쳐요.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란 걱정이 앞서지만 내아이를 키우듯 상처받은 아이들을 보듬으려고요. 아이들은 상처받은만큼 다치고, 사랑받은 만큼 밝고 건강하게 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