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10-18 09:01
위탁가정이야기 - 경환이네
 글쓴이 : 가정위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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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프로보노]<6>위탁가정이야기-경환이네


▲ 오경희 기자 noke342@


[제주도민일보 오경희 기자] 어린 경환(가명·현재 고1)이는 집이 싫었다. 동생이 생긴뒤로 새엄마는 곁을 주지 않았고, 경환이는 마음의 문을 닫기 시작했다. 점점 집 밖을 나서는 횟수가 늘었고, 새엄마와의 마찰은 늘어만 갔다. 열세살, 경환이는 도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맡겨졌다. 아빠는 그런 경환이를 그냥 보낼 수밖에 없었다.

마음의 상처로 방황하던 경환이를 따뜻하게 품어준 사람은 조정옥(65·여)·장길선(65) 부부다. 양창근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은 “위탁부모들 대개 경환이 나이보다 어린 아동을 돌보기를 선호하는데 부부는 선뜻 경환이를 가족으로 맞아 줬다”고 말했다.

부부는 20여년전 경환이와 같은 아픔을 지닌 여자아이를 품에 안았다. 조씨는 보육원을 떠나 남의 집 살이를 전전하던 열한살 은정(가명)이가 안쓰러워 잠시 돌보기로 했다. 하지만 아들 셋을 키우며 일까지 하느라 은정이를 제대로 돌볼 수 없었다.

그 기억이 경환이와 가족을 맺게 했다. “은정이를 다시 남의 집에 보낼 수밖에 없던 기억이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어요. 애들을 다 키우고 나면 은정이와 같은 아이들을 돌보자고 생각하고 있었죠”

하지만 경환이는 쉽사리 마음을 잡지 못했다. 어렸을때부터 마음깊이 자리잡은 집에 대한 갑갑함과 부모에게 버림받은 상처는 경환이를 밖으로만 맴돌게 했다. 잦은 외출과 늦은 귀가로 부부는 늘 애가 탔다. “경환이가 한 번 나가면 집에 들어올 생각을 않더라고요. 그럴때마다 어디가서 경환이를 찾아야 할지…. 속이 타들어갔어요”

그런데도 부부는 경환이를 놓지 않았다. 벌써 4년, 부부는 경환이를 따뜻하게 품고 있다. “말 안들면 제 아들을 키웠듯 크게 혼도 냅니다. 경환이가 특별한 게 아니잖아요. 그 나이 또래 아이들중에 말썽 안 부리고 크는 애가 어딨겠습니까. 속은 썩여도 심성이 얼마나 착한 아인데요. 아르바이트로 돈 벌어서 우리 용돈도 주고,올해 여름엔 자기 돈으로 비행기표 끊어서 친엄마 만나고 오고 그랬다니까요”

열일곱살 사춘기 소년 경환이는 성장통을 앓고 있다. 부부와 살게 된지 며칠이 되지 않아 6년여만에 다시 만난 친엄마에게 경환이는 그냥 부부와 살겠노라고 했다. 엄마는 부부에게 돈 많이 벌어서 꼭 경환이를 데리고 가겠노라 다짐했다. 4년이 흐른 지금에도 경환이는 부부와 함께지만 언제고 가족이 함께 살 날을 꿈꾼다. 부부는 “어머니·아버지 모시고 경환이랑 함께 살거라”고 다짐하는 경환이 엄마의 다짐을 응원한다.

*아동을 위탁·양육하고자 하는 사람은 제주도민일보 홈페이지 (http://www.jejudomin.co.kr) [위탁가정모집] 배너 클릭 또는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홈페이지(http://www.jeju-foster.or.kr) 가정위탁-위탁부모신청을 클릭하면 된다. 문의=747-3273, 1577-1406. (양창근 제주가정위탁센터 대외협력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