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11-22 09:21
위탁가정이야기 - 미선이네
 글쓴이 : 가정위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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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으로 품은 손녀 사랑으로 보살피다

데스크승인 2011.11.21 17:32:14 김혜림 | khr12@jejudomin.co.kr



▲ 세 손녀를 사랑으로 키워낸 천영자 할머니. 김혜림 기자 khr12@


[제주도민일보 김혜림 기자] 미선이(현재 19살)의 부모는 이혼 후 연락이 끊겼다. 미선이는 세살때 외가에 맡겨졌고 미선이의 언니와 동생까지 세 손녀를 외할머니·할어버지 내외가 맡아 키웠다. 세살이후 미선이는 지금까지 부모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렇게 할아버지 할머니의 품에서 자란 미선이가 어느새 대학생이 된다. 미선이는 현재 치위생과와 간호학과 수시에 합격한 상태다.

할머니는 미선이의 합격 소식을 전하며 눈물을 훔친다. 부모없이 자라 아이들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을까 무시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지난 시간이 떠오른 탓이다. 젊은 엄마들처럼 제대로 학교공부를 봐 주지 못한 점도 늘 미안함으로 마음에 걸려있다.

“아이들 어릴 때 공항에서 청소일을 했는데, 점심시간이면 부리나케 집에 들러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보고 오기 일쑤였어요. 내가 일을 하는 시간에는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봐야 하니까 우리 부부 서로 개인적인 볼일도 볼 수 없었어요”

그렇게 부지런히 살아도 한창 먹을 나이의 아이들을 제대로 먹이지 못한 적도 있었다. 계란후라이를 하나씩 밥 위에 올려서 줬을 때 누구의 것이 더 큰지 싸우던 모습도 가슴에 남았다.

미선이는 이런 할머니의 모습에 오히려 밝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할머니를 위로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학교생활과 아르바이트를 동시에 해냈던 미선이는 힘들텐데도 항상 밝은 모습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속을 섞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씩씩한 미선이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안 계셔 힘든 적도 있었다. “학교에서 부모님이 오셔야 하는 날이 종종 있었는데 그럴 때는 조금 위축되고 서러웠어요. 그래도 그때 상황이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일을 하고 계신 상황이라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할머니는 미선이 덕에 ‘어머니 상’을 받은 적도 있었다. 미선이가 중학교 때 학교에서는 미선이가 부모님이 없는 아이인줄 모를 정도로 미선이는 사교성이 많고 항상 긍정적인 친구였다고 한다. 그만큼 미선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자랑스럽고 바르게 자라줬다.
양창근(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대외협력 팀장은 “주위 미선이 또래들을 보면 여러 상황에 휩쓸려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아요”라며 “그런데도 미선이는 항상 씩씩하고 긍정적으로 어느 것에도 휘둘리지 않고 바르게 자라 정말 뿌듯해요”라고 말했다.

대학 생활이 기대 된다는 미선이에게 요즘 고민이 생겼다. 바로 ‘등록금’이다. 첫 등록금은 동사무소·시청의 지원금과 미선이의 아르바이트 월급을 더해 해결한다고 해도,앞으로 학업에 집중하면서 큰 돈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대학에 가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꼭 장학금을 받고 싶다”며 “졸업 후에 취직을 하면 돈을 많이 벌어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동을 위탁·양육하고자 하는 사람은 제주도민일보 홈페이지(http://www.jejudomin.co.kr)[위탁가정모집] 배너 클릭 또는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홈페이지(http://www.jeju-foster.or.kr) 가정위탁-위탁부모신청을 클릭하면 된다. 문의=747-3237,1577-1406. (양창근 제주가정위탁센터 대외협력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