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12-06 13:03
위탁가정이야기 - 혜경이네
 글쓴이 : 가정위탁센터
조회 : 1,484  

 
▲ 혜경이가 자신의 삶의 소중한 선물이라는 송명진씨(57)

[제주도민일보 김혜림 기자] 두 번째로 위탁가정의 부모가 됐다. 처음에는 두 남자 형제를 약 3년여간 키우고 떠나보냈다. 아이들 엄마에게 돌려보내면서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 자식의 끈을 놓지 말라’며 당부했다. 그 후로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어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이 떠난 집도 송명진씨(57)의 마음도 허전했다.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며 가정을 잘 돌보지 못했던 송씨는 처음 두 남자 아이들을 위탁한 후 아이들에게 마음을 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활동을 접고 가정으로 돌아오게 됐다. 하지만 마음을 썼던 아이들이 떠나고 나니 다른 아이들을 돌보고 싶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아이가 다섯 살 혜경(가명. 현재 11살)이다.

혜경이의 부모님은 이혼한 상태다. 술을 자주 마시는 아버지로 인해 상처 받은 아이다. 어머니는 연락이 두절됐다. 그런 혜경이를 보듬고 키워온게 어느덧 7년 가까이 됐다. “집안이 얼마나 밝아졌는지 몰라요” 혜경이 얘기만 나오면 웃음꽃이 피는 송씨는 “원래 남편 성격이 다정하지 못해서 대화를 잘 안하거든 그런데 혜경이가 가운데서 ‘말을 좀 다정하게 해라,엄마 없으면 어떻게 살래’라며 부추기면서 부부끼리 자연스럽게 대화도 많이 하게 됐지”라며 “복덩이야 복덩이”라고 연신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혜경이를 다시 원래 가정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프다. “물론 혜경이를 키울 환경이 제대로 조성된다면 당연히 보내줄 수 있지. 그런데 이제 곧 사춘기다 뭐다 엄마손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어떻게 이 아이를 그냥 보낼 수 있겠어” 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미 송씨의 마음속에 혜경이가 딸로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설날에 친적들이 다른 아이들은 만원씩 주는데 우리 혜경이만 5천원을 주는거야.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그 이후 친척들 앞에서 혜경이를 더 보듬고 아껴줬지. 그러니 지금은 설날만 되면 혜경이가 세뱃돈을 가장 많이 받아서 우리 선물까지 챙겨주기도 해” 라며 혜경이의 사랑스럽고 야무진 심성을 얘기했다.

“용돈을 주면 차곡 차곡 모으기도 하고 절대 해프게 쓰는 일이 없어. 오히려 내가 돈이나 주변정리를 잘 못해서 아이가 어디어디에 정리해 놨다 메모를 남겨주기도 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모습에 봉사가 아니라 사랑으로 키우는 마음이 전해졌다.

송씨는 “무엇보다 불쌍하다는 편견을 가지면 안되는 것 같아. ‘불쌍하니까 봉사하는 마음으로 키워야지’ 이런 생각을 가지면 절대 안된다는 거지” 라며 “나는 오히려 혜경이를 만나 내 삶이 더 활력있어지고 편안해졌어. 이 아이가 내게 가장 소중한 선물을 줬으니까 나도 내 힘이 닿을 때까지 사랑으로 키우고 싶어” 라고 작은 바람을 얘기하기도 했다.

*아동을 위탁·양육하고자 하는 사람은 제주도민일보 홈페이지 (http://www.jejudomin.co.kr) [위탁가정모집] 배너 클릭 또는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홈페이지(http://www.jeju-foster.or.kr) 가정위탁-위탁부모신청을 클릭하면 된다. 문의=747-3273,1577-1406. (양창근 제주가정위탁센터 대외협력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