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1-31 10:48
위탁가정이야기 - 경훈이네
 글쓴이 : 가정위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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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소년과 할머니의 힘찬 날갯짓 >

어디든 할머니손 꼭잡은 애교많은 손자
태권도 메달 석권하는 소년으로 성장

데스크승인 2012.01.30 17:14:26 김혜림 | khr12@jejudomin.co.kr



▲ 퉁퉁 부은 다리로 어린 경훈이를 태권소년으로 키워낸 할머니.

[제주도민일보 김혜림 기자] 경훈(14·가명)이네 집 안방에 들어서자마자 여러 메달과 트로피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여러 태권도 대회에 나가 보란듯이 상을 휩쓰는 경훈이는 이른바 ‘태권소년’이다.

할머니는 자랑스럽게 올해 1월,초등 3부 웰터급에서 1위를 차지한 경훈이의 상장을 보여줬다. 현재 태권도 2품인 경훈이는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달도 채 안돼 순위권에 올라 상을 받아와 할머니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처음 2.3kg으로 태어났을때는 진짜 잘 자라기만 해주라고 얼마나 기도했는데... 그런데 지금은 체력특급상도 받을 정도로 운동에는 타고났어요”라며 경훈이의 운동실력을 칭찬했다.

경훈이는 부모님의 얼굴을 모른다. 아빠는 경훈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고,엄마는 경훈이를 낳고 바로 집을 떠나버렸다. 태어날때부터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 어느덧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또래에 비해 일찍 철이 든 경훈이는 할머니를 살뜰히 챙긴다. “학교에서 육지로 놀러가거나 공부방에서 자전거 캠프를 1박 2일로 떠난 적이 있는데,꼭 전화를 해서 할머니 약이며 밥이며 잘 챙겨먹고,문 단속도 잘 해야한다고 내 부모처럼 걱정해요”라며 “어디가서 늦어지면 친구 전화 빌려서 할머니 이래저래 해서 늦는다고 전화를 꼭 남기거든,그래서 이웃에서도 손자 잘키웠다고 항상 칭찬해요”라며 흐믓해했다.

학교에서도 반장을 맡아 선생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성격도 활발하고 학업도 열심히 해,받은 상장도 운동뿐만 아니라 글짓기·한자급수·독서기록상·학업성취도상 등 스크랩 책자 두권이나 가득 채울만큼 많은 상을 받은 친구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제 곧 중학생이 될 경훈이가 걱정이다. “돈이 가장 문제죠. 당장 교복도 해야 하는데... 교육비도 더 들어갈거고...”라며 걱정을 했다. 할머니 가정은 동사무소에서 한달 30~40만원 정도 지원을 받는다. 다행히 나라에서 지원을 받아 다니고 있는 공부방은 경훈이가 중학생이 돼도 다닐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당장 교복이 문제다. 입학금이며 교복이며 돈 들어가야 할데는 너무 많은데 경제적 지원을 받는 일이 쉽지가 않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빌려 살고 있어 집세로 나가는 돈과 교복 등 돈 문제가 시급한 상황이다.

“먹는 것도 잘 먹고,공부도 열심히 하고,운동도 좋아하는 모습 보면 한없이 예쁘지만,이 아이한테 돈 때문에 그만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아니냐”며 “그래도 내 사정을 다 이해해서 자기 친구들이 다 가지고 있는 핸드폰을 사고 싶어도 한 번 조르지도 않고...”라며 안타까운 눈물을 보였다.

한편 이날은 경훈이의 중학교가 배정되는 날이었다. “이왕이면 집과 가까운 곳이라야 차비 걱정을 덜텐데”라며 모두가 노심초사하며 기다리고 있었다.역시 행운의 여신도 경훈이 편이었다. 집과 가장 가까운 중학교에 다니게 된 것.

이렇게 첫 시작이 좋은만큼 앞으로 경훈이에게 경제적 지원이 조금만 더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는 할머니는 “내가 더 건강해져서 경훈이 잘 키워야죠”라며 “내가 지켜줄 수 있을때까지 바르고 멋진 청년이 되게 더 사랑하고 보듬을꺼예요. 나한테도 경훈이한테도 서로 둘 밖에 없으니까”라고 웃어보였다.

마침 할머니 안방에 걸려 있는 사진 속에서는 할머니와 경훈이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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